Q. 청산가치법(Liquidation Valuation)이란 무엇이고, 언제 사용되는가?
Jun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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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odellers
청산가치법 (Liquidation Valuation)
청산가치법(Liquidation Valuation)은 회사의 모든 자산을 매각하고 부채를 상환할 경우 창출될 순현금(Net Cash)을 추정합니다. 이 방법은 일반적으로 부실(Distressed) 또는 비영업(Non-Operating) 상태에서 적용되며, 자산이 강제 매각(Forced Sale)될 때 실제로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을 반영하기 위해 보수적이고 할인된 가치를 부여합니다. 따라서 이 방법은 파산 또는 지급불능(Insolvency) 상황, 대출 담보 평가(Collateral Assessment), 부진하거나 비핵심 자산(Non-core Assets)의 처분(Exit Value) 평가 등에 폭넓게 활용됩니다.
청산가치법을 수행할 때, 애널리스트는 먼저 유형자산과 무형자산을 포함한 회사의 모든 자산을 정리한 후, 강제 매각(Forced Sale) 또는 정리 매각(Orderly Sale) 조건에서의 실현 가능 가치(Realizable Value)를 추정하며, 이때 장부가 대비 큰 폭의 할인율(Discount)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다음 담보부(Secured) 및 무담보(Unsecured) 부채(Debt), 매입 채무(Accounts Payable), 기타 모든 미지급 채무(Outstanding Obligations)를 전액 차감하여 주주에게 귀속될 순청산 가치(Net Liquidation Value)를 계산합니다.
그러나 청산가치법은 회사가 곧 영업을 중단할 것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하므로, 건전하게 운영 중인 기업에는 자주 사용되지 않습니다. 이 방법은 미래 수익 잠재력 뿐만 아니라, 일부 무형 자산가치, 그리고 기업의 전략적 가치 등을 무시하기 때문에 기업 가치를 과소평가(Undervalue)하는 경향이 있으며, 주로 투자자나 채권자가 최악의 상황에서 기대할 수 있는 가치 하한선(Valuation Floor)으로 활용됩니다.
청산가치법(Liquidation Valuation) 진행 순서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1. 보유 자산 식별 및 분류: 청산가치 평가의 첫 단계는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자산을 식별하고 이를 적절하게 분류하는 것입니다. 자산은 일반적으로 유동자산(현금, 매출채권, 재고 등)과 비유동자산(토지, 건물, 설비, 브랜드, 특허 등)으로 나뉘며, 이때 각 자산 항목의 수량, 장부가치, 사용현황 등을 면밀히 검토하여 평가의 기초자료로 삼습니다.
2. 자산별 청산가치 추정 (Net Realizable Value): 각 자산이 청산 과정에서 실제로 얼마나 현금화될 수 있는지를 추정합니다. 정상적인 매각이 아닌 강제 처분(fire sale) 상황을 가정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상당한 할인율이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재고자산은 30-50%, 기계설비는 20-40% 수준으로 현실적인 시장가격을 반영해야 하며, 무형자산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나 라이선스 유효기간 등을 고려해 청산 시 회수 가능성을 따져야 합니다.
3. 총 자산 처분 수익 산정: 2단계에서 산정한 자산별 청산가치를 모두 더해 총 처분 수익을 계산합니다. 이때 자산을 매각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거래비용—예를 들어 브로커 수수료, 변호사 비용, 세금, 운반비 등—을 반영하여 실제로 회수 가능한 순수익을 산출해야 하며, 이는 실질적인 청산자산 규모를 나타냅니다.
4. 우선 순위에 따라 채무 변제: 청산으로 확보한 현금은 법적·계약적 우선순위에 따라 채권자와 투자자에게 분배됩니다. 일반적으로 선순위 채권자(예: 담보부 채권, 세금 체납분)부터 변제가 이뤄지고, 이후 후순위 채권자, 우선주 주주, 마지막으로 보통주 주주 순으로 분배됩니다. 기업이 부채가 많거나 자산 가치가 낮을 경우, 채권자에게도 전액 상환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5. 잔여가치 계산 및 주주 가치 산출: 모든 채무를 상환한 후 남는 금액이 있다면, 이는 기업의 주주에게 귀속됩니다. 하지만 많은 청산 사례에서는 잔여가치가 거의 없거나, 아예 음수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잔여가치가 없다면, 보통주의 가치는 0으로 평가되며, 해당 기업의 주식은 무가치하다고 간주됩니다. 이 결과는 파산 절차나 투자 손실 평가의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